억지력은 비축량이 아니라, 비축량을 만드는 능력 — 팔란티어 CTO 샴 산카르의 동원론
샴 산카르
팔란티어 CTO이자 육군 중령으로 임관한 샴 산카르가 책 『모빌라이즈』를 두고 푼 미국 방위 동원론. 억지력은 비축량이 아니라 비축량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는 재정의, 우크라이나가 10주에 쓴 물자를 미국은 10년 걸려 만든다는 격차, 유일 구매자(수요 독점)의 단일 거부권, 혁신은 시스템이 아니라 시스템 바깥 반골에게서 온다는 명제, 효과성 먼저 효율성 나중, 자율무기는 종류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 그리고 인식론적 겸손과 전쟁의 도덕적 무게까지.
억지력은 비축량이 아니라, 비축량을 만드는 능력
생각 덩어리
10주와 10년 — 우크라이나가 드러낸 생산 능력의 격차
우크라이나가 초기 10주 전투에 쓴 그 물자를 우리가 만드는 데는 10년이 걸렸다는 겁니다.
역사적 맥락으로 보면 5단계 화재 경보나 다름 없습니다.
억지력의 재정의 — 쌓아둔 양이 아니라 만드는 능력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요약하자면 우리는 무기 비축량이 곧 억지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억지력은 비축량이 아닙니다. 비축량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에요.
조달의 파멸 고리 — 정교해질수록 더 적게 산다
이 무기들이 정말 몇 개나 필요할까? 쓰지도 않잖아. 좀 줄여도 되겠어. 대신 좀 더 멋지게 만들자. 좀 더 정교하게 만들자고. 아, 이제 더 비싸졌으니까 더 적게 살 수밖에 없겠네. 이런 식으로 파멸의 고리에 빠집니다.
오늘의 미국은 그때의 독일 — 정교함 대 생산량
2차 대전 당시 독일 엔지니어들은 우리보다 더 뛰어났습니다. 우린 그저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었을 뿐이죠. 그 능력이 큰 몫을 했어요. ... 그래서 오늘날 미국이 그때 독일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중국이 그때 미국처럼 보이고요.
수요 독점 — 유일한 구매자의 단일 거부권
구조적 시선으로만 봐도 국방 산업은 수요 독점 시장입니다. 공급 독점의 반대예요. 공급 독점은 어떤 물건 판매자가 하나뿐이고 수요 독점은 구매자가 하나뿐이죠.
근데 구매자가 하나뿐인 세상에선 그 하나뿐인 구매자가 거부하면 전부 다 막혀 버리는 단일 거부권이 생깁니다.
국가 안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 — 이중 목적 기업의 세상
국가 안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그건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에요. 그리고 그 목적은 미국의 경제적 번영이죠.
혁신은 시스템 바깥에서 온다 — 반골 영웅
혁신은 시스템 때문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스템 외부의 비대칭적 힘 때문입니다.
반골에게 필요한 두 가지 — 공간과 약간의 보호
반골들에겐 두 가지가 필요해요. 그들의 정신이 존재할 공간 그리고 그게 가능하도록 위에서 내려주는 약간의 보호.
효과성 먼저, 효율성 나중 — 순서의 문제
우리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 중 하나는 효과성보다 효율성에 대한 집착 때문이죠. 이거는 순서 문제거든요. 먼저 효과성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다음에야 효율성을 다듬을 수 있어요.
0에서 1 대 1에서 n — 다르게 관리해야 하는 두 일
우린 모든 걸 마치 1에서 n으로 가는 일처럼 관리하죠. 사실 가끔은 0에서 1로 가는 일이 있는데 이 둘은 완전 다르게 관리해야 합니다.
제조업 약체론 반박 — 스페이스X와 테슬라
미국이 제조업에 약하다는 주장은 공정하지 않다고 봅니다. 스페이스 X를 보세요. 테슬라를 보시죠. ... 그들은 그저 제조에 대한 사고 방식이 기존과 다를 뿐입니다.
우다 루프 — 가장 빨리 도는 쪽이 이긴다
태양 아래 새로운 건 없다. 그냥 우다 루프예요. ... 이 우다 루프를 가장 빨리 돌리는 쪽이 이깁니다.
전장의 안개를 꿰뚫고 적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깨닫거나 반응하기도 전에 타격을 가하는 그런 우위요.
자율 무기는 정도의 차이 — 이미 컴퓨터가 하는 일
우리는 7, 80년대부터 자율 무기를 가져왔어요. 항공 모함을 방어하는 이지스 함 시스템. 미사일 속도로 날아오는 위협을 감지하면 함선을 지키려고 알아서 발포합니다. 이런 일의 상당수는 인간이 판단할 시간이 없죠.
이 상당 부분이 이미 컴퓨터로 벌어지는 거예요. 저는 이게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라고 봅니다. 우린 그걸 완전히 다른 종류의 문제로 잘못 분류하니까 그걸 둘러싸고 좀 정신나간 논쟁을 하게 되죠.
인식론적 겸손 — 내 지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내 지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나는 그 앞에서 어떻게 겸손을 가질 것인가?
얼굴 없는 관료제가 아니라 사람 — 신뢰의 대상
저는 사람을 신뢰합니다. ... 이들은 미국인이고 비범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적입니다. ... 그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기술이 면제해 주지 않는 것 — 전쟁의 도덕적 무게
실제로 승리하고 끝내 살아남기 위한 국가적 의지는 늘 그 순간이 부를 때 기꺼이 자기 몸을 던지는 용감한 인간들이 만듭니다. 그러니 이런 기술이 있다고 해서 전쟁을 실제로 치른다는 것에 도덕적 무게와 그 책임에서 우리를 면제해 줘서 안 됩니다.